같은 정책을 보고도 부모님은 “잘 바뀌었네”라고 하고, 자녀는 “나한텐 해당도 안 돼”라고 말합니다. 왜 이런 온도차가 생기는 걸까요? 2025년을 맞아 새로 발표되는 정책들 속에서, 부모세대와 청년세대가 얼마나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 들여다봅니다. 정책은 모두를 향해 만든다지만, 받아들이는 감도는 전혀 다를 수 있거든요.
정책과 제도를 바라보는 세대차이
한 정책을 두고 부모세대와 청년세대가 전혀 다른 평가를 내리는 건 낯선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연금 개편 소식이 나왔을 때, 부모세대는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라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일정 기간 납입했고, 수급이 머지않은 입장이라 ‘안정적 개편’이 더 중요하게 다가오니까요.
하지만 청년세대는 다릅니다. 출발선에서부터 “내가 낸 돈, 정말 받을 수 있을까?”라는 불신이 깔려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이는 연금을 '내기만 하는 세금'처럼 느끼기도 하죠.
결국 같은 제도라도 출발 지점이 다르면 의미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세대는 ‘안정’, 청년세대는 ‘불확실’을 먼저 떠올립니다. 이런 차이가 정책에 대한 체감도를 극명하게 가르고 있는 셈입니다.
동일한 제도도 세대에 따라 체감은 달라진다
주거 지원, 출산 장려, 청년 월세 같은 제도들이 매년 개선되고 있다는 뉴스가 들립니다. 부모세대는 “요즘은 저런 것도 지원해줘서 좋겠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하죠. 하지만 실제로 그 정책을 신청해본 청년들의 말은 조금 다릅니다.
“소득 조건이 조금 초과됐다고 떨어졌어요. 딱 한 달 아르바이트해서 생긴 돈이었는데...” 이처럼 조건이 너무 촘촘하다 보면, 정책이 있어도 실제로 쓸 수 없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게 현실입니다.
혜택이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혜택을 받기까지의 진입장벽이 높다면, 청년세대는 그 정책을 ‘그림의 떡’처럼 느낄 수밖에 없죠. 그래서 부모세대와 청년세대는 같은 제도 앞에서 전혀 다른 감정을 갖습니다.
누군가는 "기회가 있다"고 여기고, 누군가는 "아예 나를 위한 게 아니다"라고 느낍니다.
정보를 접하는 방식부터 세대가 다르다
정책에 대한 인식 차이는 ‘정보를 어디서 얻느냐’에 따라서도 크게 벌어집니다. 부모세대는 TV 뉴스나 신문을 통해 공식적인 해석을 먼저 받아들이고, 청년세대는 블로그 후기나 커뮤니티 경험담을 참고합니다.
정부는 정책이 시행됐다고 발표하지만, 청년들은 “실제 사용한 사람 후기”를 먼저 찾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망한 후기가 먼저 퍼지면, 정책은 시작도 전에 ‘부정적 이미지’가 박혀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부모세대는 하나의 정책을 사회 전체 변화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지만, 청년세대는 ‘지금 나에게 도움이 되느냐’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습니다. 정책이 실제 삶에 닿지 않는다면, 아예 무관심해지는 경우도 많죠.
이런 정보 습득과 해석 방식의 차이도 세대 간 간극을 넓히는 이유입니다.
정책 체감의 진짜 출발점은 ‘공감’이다
정책이 모두를 위한 방향으로 설계된다는 건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방향성이 제대로 닿으려면, 대상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느끼는가’까지 살펴야 합니다.
부모세대는 비교적 긴 호흡으로 사회 제도를 바라보지만, 청년세대는 지금 내 일상에 영향을 주는가를 따집니다. 같은 정책이라도 ‘느끼는 방식’이 다르다면, 소통과 설명 방식도 세대별로 달라져야겠죠.
앞으로의 정책은 ‘설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공감’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실효성이 살아납니다. 청년에게는 용기를, 부모세대에게는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책이라면 세대 간 간극도 조금은 좁혀지지 않을까요?